[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루나 폭락사태 이후의 가격대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 개선 전까지는 이 같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05% 내린 2만9687달러(약 376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후 소폭 올랐지만 이후 2만9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지표 악화 등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이 2만8500~3만5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테라USD(UST)와 루나의 폭락 사태로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상화폐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성과 매도 압력이 다른 투자수단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하락세에서는 반등의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조만간 반등의 기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29포인트(1.51%) 오른 1만1434.74로 장을 닫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1.66포인트(0.60%) 오른 3만2120.28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25포인트(0.95%) 상승한 3978.73에 마감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3.13으로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31.92(공포)와 비교하면 1.22 올랐다. 일주일 전의 29.65(공포)와 비교하면 3.49 상승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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