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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의 마법' 中 틱톡, 페북·인스타 넘어 올해 유튜브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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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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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통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W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나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 시사적인 내용에 유머를 가미해 1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게재하고 있다. 2019년 5월 첫 영상 콘텐츠를 게시한 이후 현재까지 14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ESPN은 틱톡의 스포츠 콘텐츠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새 91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 현재 2390만명이 ESPN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신생 언론사는 물론 레거시 미디어(기존 언론사)도 새로운 독자와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15초라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틱톡의 성장세가 무섭다. 미국에서 틱톡 사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넘어선 것은 물론 올해에는 유튜브까지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NS의 핵심 수익 사업 중 하나인 광고 매출의 경우 틱톡은 지난해 38억8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에서 올해 116억4000만달러, 2024년 235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트위터와 스냅챗의 광고 매출을 넘어서고 2024년에는 유튜브를 따라잡아 1위인 페이스북까지 뒤쫓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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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영상 전성시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틱톡의 인기비결이 짧은 동영상과 이를 띄워주는 독특한 알고리즘 체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용자들의 집중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면서 상영 시간이 짧은 영상이 더욱 주목받았다. 여기에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 SNS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그 사용자가 관심을 갖던 것만 보여준 반면 틱톡은 광범위한 콘텐츠를 노출시켜 새로운 콘텐츠, 구독자가 많지 않은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도 주목받을 수 있게끔 했다. 이를 통해 10대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을 빠르게 확장해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구글의 유튜브는 틱톡의 성장세에 맞서 ‘릴스’와 ‘쇼츠’라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틱톡을 잡으려 인스타그램에 힘을 쏟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틱톡의 유명 크리에이터를 릴스로 유치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접촉하기도 한다. 유튜브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내부적으로 쇼츠에 광고를 넣고 광고주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형태로 실험을 하기도 했다.

틱톡 "MZ세대를 넘어라"

SNS 시장의 핵심으로 올라선 틱톡도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전략을 조금씩 수정해나가고 있다. 10대 중심이었던 사용자층을 확장해나가기 위해 짧은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스 기능을 추가하고 동영상 길이도 최대 10분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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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케터와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틱톡 사용자 중 가장 비중이 큰 연령대는 25~34세(25.2%)이며 뒤이어 18~24세(23.9%), 12~17세(17.7%) 순이다. 이마케터는 "고령층과 저연령층이 향후 수년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면서 "올해 65세 이상 사용자가 13.4%, 0~11세 사용자가 12.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틱톡은 새로운 광고 프로그램인 ‘틱톡펄스’를 출시, 크리에이터와 광고 수익의 일부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플랫폼인 틱톡이 크리에이터, 광고주와 관계를 강화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금지하려 했었는데…

문제는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틱톡의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인 만큼 미국 정부는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틱톡의 사용 금지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데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 같은 적대국들이 미국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권한을 법무부에 부여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지난 3월 틱톡이 미국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는 미국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며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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