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칸]
75회 칸 영화제 현장
단독[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신인감독 이정재가 박찬욱 감독과 만난다. '올드보이'(2003)로 칸 영화제로부터 한국영화의 신뢰를 견인한 박 감독이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와 의미 있는 자리를 가진다.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가 올해 75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19일 상영됐다. 아울러 감독 이정재는 칸 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부문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다.
쏟아지는 외신 인터뷰를 포함한 현지 일정을 빼곡히 소화하고 있는 이정재 감독은 23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황금카메라상 후보 전원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참석한다. 매년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모여 경쟁부문의 한 작품 시사회에 참석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일정 등을 고려해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으로 결정됐다는 전언. 자연스럽게 결정된 작품이겠지만, 한국영화가 선정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올해 4번째 경쟁 진출 쾌거를 이뤘다. '오징어게임'으로 월드스타가 된 이정재가 신인감독으로 칸 영화제에 입성해 황금카메라상 후보로 박 감독과 만난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정재는 이날 턱시도를 차려입고 '헤어질 결심' 레드카펫에 오른다. '헌트'의 공식일정을 마친 정우성은 23일 출국하지만, 이정재는 남은 외신 인터뷰와 황금카메라상 관련 일정 등을 소화한 후 칸을 떠날 예정이다.
이정재를 향한 외신의 관심도 뜨겁다. 현지에서는 1200여개 매체가 인터뷰를 신청했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10분 단위로 빼곡히 차 있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황금카메라상 후보로도 부지런히 스케줄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제작자 이정재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치열하다. 그는 배우·감독이자 제작자·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칸 영화제에서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협업을 타진하는 해외 각국의 열기가 뜨겁다는 전언.
이정재는 지난 21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워낙 뜨겁고, 다음 제작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걸 느낀다. 글로벌 프로젝트, 해외 프로덕션과 배우 공동작업 등도 기대하시기에 아티스트 스튜디오도 그런 점에서 선두 주자는 못 되더라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업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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