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항히스타민제 졸음 부작용 개선
환경요법·면역요법 등 치료방법도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약을 먹자니 금방 졸음이 와 집중이 안 되고, 그렇다고 먹지 않으면 재채기가 나오거나 코를 훌쩍거려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입니다."
취업 준비생 김모씨(24)는 봄, 가을 채용 필기시험을 앞두고 같은 고민을 한다. 알레르기비염을 앓는 김 씨는 약을 챙겨 먹으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지만, 노곤해지면서 졸음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시험 집중을 위해 약을 먹지 않으면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시험장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 김 씨의 생각이다.
김 씨처럼 20대를 비롯한 젊은 연령층에서 알레르기비염을 경험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은 성인 중 20대 여성 비율이 31.6%로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남성은 30대가 20.2%로 가장 높았지만 20대가 19.3%로 뒤를 이었다.
알레르기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히스타민'이다. 꽃가루, 곰팡이 등에 신체는 특이항체를 만들고, 항체는 비만세포에 결합해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콧물 등 알레르기비염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때문에 비염 치료제로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주로 사용된다. 김 씨가 호소했던 졸음은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 부작용이다. 운전이나 정밀한 기계조작 등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업무 중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각별히 주의되는 이유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는데, 이중 졸음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2세대 항히스타민제다. 세리티진, 로라타진 등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관-뇌 장벽을 통과하는 특성이 없거나 매우 낮아 중추신경 작용을 최소화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클로르페니라민, 클레마스틴, 독시라민 등 성분으로 흡수·작용이 빠르지만 2세대에 비해 약효 지속 시간이 짧고, 졸음 등 중추신경계 작용이 지속되는 단점이 있다. 다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도 경우에 따라 졸음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운전 등 특별히 집중해야 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알레르기비염 치료법에는 환경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환경요법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피하는 방법이다.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비듬, 진드기, 곰팡이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이불을 고온 세탁하는 것을 환경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치료나 환경요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 면역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 알레르겐을 환자에게 직접 투여해 내성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현재 주사 면역요법과 고농도 알레르겐 추출물을 혀 밑에 머금고 있는 설하면역요법 등이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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