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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마스크 벗자 '길거리 흡연족' 증가…비흡연자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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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흡연' 늘면서 비흡연자들 불만 커져
거리두기 종료 후 담배꽁초 무단투기 적발 건수 증가
흡연부스 등 마련 필요하단 지적도…흡연구역이 금연구역 1/40 수준
서울시, 공원 등 실외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애연가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애연가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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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담배 연기 때문에 괴로워요", "마스크 안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와요"


지난 2일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이후 노상 흡연 때문에 고통받는 비흡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종로, 광화문 등 도심업무지구에선 직장인들이 길가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에도 시민들은 쉽게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이 이달 6∼8일 전국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감염 인식 조사 결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조치에 대해 응답자들은 '위험과 이득이 비슷하거나 같다'(40.3%),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34.0%), '이득이 위험이 크다'(21.7%) 순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인한 위험이 이득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반대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난 건 시사점이 있다"며 "거리두기 조치 대부분이 해제된 가운데 마지막 보루와 같은 실내 마스크 착용에 심리적으로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덕분에 야외 흡연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마스크를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흡연을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직장인 A씨는 "예전에는 마스크를 벗고 담배 피는 게 눈치도 보이고,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니 좀 더 쉽게 담배를 물게 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건수 또한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구에선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지난달 25일∼이달 1일에 58건이 적발됐으나 이달 2∼8일은 92건으로 약 1.6배 늘었다. 각종 회사가 밀집해있는 종로구는 지난달 25일∼이달 1일은 일평균 92.2건이, 5월 2일∼8일은 일평균 106.5건으로 일평균 적발 건수가 소폭 상승했다.


일부 비흡연자들은 길거리 흡연족으로 인한 간접흡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B씨는 "마스크 의무가 없어지고 난 뒤로 길거리 흡연이 늘어난 것 같다. 특히 길을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매번 그들을 지나치려고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며 "마스크 안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오는 게 괴롭다"고 호소했다.


다만 금연 구역이 아닌 거리에서의 흡연은 단속 대상이 아니라 처벌할 수 없다. 흡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흡연자들의 이른바 '흡연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A씨는 "마땅히 흡연할 장소가 없다. 구석을 찾아가서 피는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흡연부스 등 흡연할 공간이 마련돼야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내 금연구역은 28만2600여개소(2019년 1월 기준)인 반면, 흡연구역은 6200여개소(2018년 12월 기준)로 흡연구역이 금연구역의 1/40 수준이다.


한편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실외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나가고 있다. 시가 지정한 금연구역으로는 서울광장·청계광장 등 광장과 20여개 공원, 중앙차로 버스정류소, 지하철 출입구 사방 10m 이내 등이 있으며, 자치구에서도 금연구역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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