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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강국' 러시아, 빈 깡통이었나…"3대1 원칙의 오류 증명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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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병사들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택가를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병사들이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택가를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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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압도적인 군사력을 자랑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러시아가 고전하는 모습은 대표적인 군사 원칙의 오류를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고전을 두고 150년 넘게 각국의 군대가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인 '3대1 원칙'의 오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3대1 원칙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공격하는 쪽이 수비보다 3배 이상의 병력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원칙은 1870년 보불전쟁에서 프러시아가 3배 많은 병력으로 프랑스를 굴복시킨 이후 전 세계로 확산했다. 미국 육군은 3대1 원칙을 1955년 교범에 채택했고, 구 소련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식으로 도입했다.


러시아군도 이 원칙에 따라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했다고 WSJ은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병력은 90만명으로 우크라이나군(19만6600명)보다 4.6배 많았다.


군사 장비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군의 탱크는 2927대로 우크라이나 탱크(858대)와의 비율이 3.4대 1이었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장갑차 비율은 4.3대 1, 보병수송장갑차의 비율은 9.7대 1에 달했다. 러시아군의 전력이 훨씬 우세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당초 러시아의 단기전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던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스태픈 비들 컬럼비아대 교수는 "3대1 원칙은 과학이 아니고 인간의 직감에 기반한 가설에 불과하다"고 WSJ을 통해 지적했다. 3대 1 원칙은 단순한 병력의 차이만 나타낼 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미국과 동맹국의 정보수집 능력과 군수품 지원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인의 거센 저항 의지, 러시아군의 낮은 사기와 보급 실패, 러시아군 지도부의 작전 오류 등도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 비들 교수의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3대1 원칙에 대한 문제 제기는 1980년대 냉전 시절에도 존재했다. 좁은 공간의 방어선을 뚫는 전투 등 제한된 상황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전쟁 작전 수립의 보편적인 원칙이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러시아의 고전으로 러시아군을 총지휘하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의 말을 빌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직무정지 상태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사전정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게라시모프에게 군 지휘권을 계속 맡겨야 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게라시모프가 평가를 받는 동안 직위를 떠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게라시모프의 해임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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