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완치돼도 유령처럼 남아 있다"[과학을읽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관련 연구 결과 잇따라, 롱코비드 원인 시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완치된 후에도 인체에 '유령'처럼 남아 롱코비드(후유증)을 일으킨다."
코로나19 감염 후 오랜 기간 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의 원인이 장내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 조각들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과 호주 인스부르크 의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수개월이 지난 사람들의 장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각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는 완치 후에도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2020년 코로나19 감염자 113명의 대변을 장기간 수집해 검사한 결과 감염 직후엔 참가자의 83%, 일주일 후 49%, 4개월 후 12.7%, 7개월 후에도 3.8%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인스부르크 의대 연구팀도 46명의 참가자 중 32명에서 감염 7개월 후에도 장내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같은 32명 중 3분의2 가량은 롱코비드 증상을 앓고 있었다. 앞서 지난해에도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팀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4개월이 지난 완치자들의 위장 내에서 바이러스의 핵산과 단백질 조각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들이 장 뿐만 아니라 인체 곳곳에 '유령'처럼 숨어 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시신 44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심장, 눈, 뇌 등 다양한 곳에서 바이러스의 RNA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이러스 조각이 발견된 시신은 감염 후 최대 230일이 지난 상태였다. 이 연구에 사용된 시신들은 대부분 중증 코로나19 사망자였지만. 2명의 경증 코로나19 사망자로 롱코비드 증상을 앓았던 사망자의 시신을 별도로 검사한 결과 심지어 맹장과 유방에서도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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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인체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바이러스 물질들이 롱코비드의 원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과학자들이 더 많은 사례와 연구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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