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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흥영화사, 韓영화 세계화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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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태흥영화사' 비구니·장군의 아들 등 20편
내달 5일까지 특별상영전…김동호 강릉영화제 이사장 축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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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세계적 성과가 ‘기생충(2019)’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토대를 마련했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전한 말이다. 임 감독은 한국 영화계 거장이다. 2002년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5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인 최초로 명예 황금곰상도 품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서편제(1993)’, ‘태백산맥(1994)’, ‘춘향뎐(2000)’, ‘하류인생(2004)’ 등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태흥영화사에서 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故) 이태원 전 태흥영화사 대표의 탁월한 안목을 거쳐 명작으로 완성됐다.

태흥영화사가 제작한 작품을 둘러싼 빼어난 연출력과 영상 감각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에서 ‘위대한 유산: 태흥영화 1984~2004’ 특별상영전을 한다. 지난해 별세한 이 전 대표를 추모하고, 태흥영화사가 한국 영화계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린다.


김 이사장은 12일 열린 개막식에 피곤함을 잊고 달려와 축사를 했다. 올해 85세인 그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고 강수연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영화인장을 주도했다. 유해가 용인공원묘지에 안치될 때까지 고인과 함께했다. 방충식 태흥영화사 부사장은 이 전 대표와 강수연을 추모하고는 김 이사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방 부사장은 "김동호 위원장님을 뵈면서 만남과 이별, 사람의 도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며 "우리가 그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최선의 삶을 살아가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 이사장은 "이번 특별상영전은 이태원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회고전 성격이 있다"면서 "이태원 전 대표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 같이 참석했고, 칸영화제도 함께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자리는 1980~1990년대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을 감상하고, 세계화 발판이 마련된 과정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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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은 스무 편에 달한다. 태흥영화사 미완성 창립작으로 남은 ‘비구니’를 비롯해 ‘무릎과 무릎사이(1984)’, ‘뽕(1985)’, ‘꿈(1990)’, ‘장군의 아들(1990)’, ‘화엄경(1993)’, ‘장미빛 인생(1994)’, ‘금홍아 금홍아(1995)’, ‘축제(1996)’ 등이다. 강수연이 출연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와 ‘아제아제 바라아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한 감독들의 작품"이라며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로 이어진 세계적 쾌거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도 "태흥영화사는 과거 한국영화의 유산을 물려줬고, 그 자체가 위대한 유산이기도 하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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