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동네 문구점에 불황 폐업위기에 몰려 문구점 주인 이 씨 “덕분에 밀린 임대료 해결…구청의 노력 덕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황수빈 주무관님!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밀린 임대료 내는 데 유용하게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은평구 증산동에서 동네 문구점을 운영하는 이남석 씨(71)가 우여곡절 끝에 최근 ‘임차 소상공인 지킴자금’ 지원을 받고 전한 말이다.
연서중학교 앞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를 잡은 이 씨의 문구점은 오랫동안 동네 학생들의 문구류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주변 학교들이 등교를 미루거나, 온라인 수업을 진행으로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며 이 씨의 동네 문구점에 위기가 닥쳤다.
서울시 ‘임차 소상공인 지킴자금’은 소상공인에 임대료를 지원해 고정비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으로 올 2~3월에 지원금을 인터넷과 구청 현장에서 신청받았다.
이 씨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구청에서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소문해 구청에 방문해 지원금을 신청했다.
이 씨의 신청서를 맡은 담당은 은평구 일자리경제과 황수빈 주무관이었다. 황 주무관은 “문구점 사장님께서는 지원금 신청 절차에 익숙지 않은 모습이셨다”며 “필요하신 부분을 최대한 상세히 안내해 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처음 낸 신청은 며칠 뒤 시에서 보완요청이 들어왔다. 임차계약서상 월세 부분과 사업자 등록 명의 등으로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많아졌다.
당장 밀린 임대료를 해결할 길이 없는 이 씨는 낙담했지만 황 주무관은 추가적인 제출서류를 보완하면 지원금 신청이 가능한 점을 안내해 드리며 이 씨를 안심시켰다.
이 씨의 동네 문구점은 오랜 운영 기간으로 관련 서류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현장 접수는 먼저 마감돼 온라인 신청만 가능한 상황에서 고령인 이 씨가 컴퓨터나 모바일로 보완자료를 등록할 길은 더욱 막막했다.
이에 황 주무관은 이 씨의 동의를 받고 직접 전화기를 들어 온라인으로 보완서류 등록도 도왔다. 같은 팀원들도 이 씨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 뭉쳤다. 서울시와 관계기관에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면서 고령인 이 씨를 최대한 이해시키며 지원금 승인 결정을 위한 모든 행정적 방법을 시도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이 씨의 지원금 신청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지난 8일 최종 승인 결정됐다. 무려 신청한 지 한 달 만이었다.
이 씨는 “구청 덕분에 밀린 임대료 일부 해결하고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며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친절하게 도움 준 황수빈 주무관님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황수빈 주무관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지금도 지역에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씨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웠던 적은 처음”이라며 “주변에서 문 닫는 지역 상점들을 보며 남 일 같지 않다”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이 씨는 몇 년째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문구점 운영을 그만둬야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곳을 드나들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작은 동네 문구점이지만, 나에게나 동네 아이들에게는 의미가 큰 곳이다. 10년 전 졸업한 학생부터 얼마전 군대에 들어간 학생까지 최근에도 꾸준히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씨는 황수빈 주무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많이 번거롭게 한 거 같은데, 불평 한마디 안 하고 끝까지 친절하게 민원인을 응대하며 업무처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거듭 칭찬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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