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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딸깍발이] 열심히 일하는데도…왜 성공을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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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딸깍발이] 열심히 일하는데도…왜 성공을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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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당신만 모르는 일의 법칙 51’ 저자는 2007년 일간지에 입사한 후 거의 매일 점심과 저녁 약속을 잡아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만나려고 하는 사람은 다 만난다’는 말을 들을 만큼 그는 열정적이었다. 15년간 만난 사람만 5000여명에 달한다는 저자.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같은 일을 해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 걸까. 왜 누군가의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는 너무도 쉽게 성취를 얻는 것 같을까. 그때부터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성공하는 일의 법칙은 따로 있다."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인재들 속에서 공통으로 통하는 법칙이 있음을 발견했다. 책에는 그 비결을 행동 경제학과 심리학이라는 틀로 맞춰 소개한다.


A회사: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B회사: 직원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회사를 고르겠는가. 적잖은 사람이 A회사를 고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숨어 있다. 만약 A회사에서 CEO와 임원 두 명의 연봉이 10억원이고 나머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4000만원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데 B회사는 모든 직원이 똑같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임원급으로 갈게 아니라면 당연히 B회사를 선택하는 편이 이득이다. 이걸 ‘평균값의 오류’라고 말한다.


대개는 자신을 합리적인 사람으로 간주한다. 합리적으로 세상을 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상황처럼 적잖은 경우 오류에 빠지곤 한다. 논리적 분석이나 사실에 근거해 판단을 내려야 할 때조차 과거의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해서 판단을 내린다는 뜻이다. 행동 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이런 현상을 ‘휴리스틱’이라고 명명했는데, 저자가 만난 고수들은 휴리스틱을 조절할 줄 알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 또한 언제라도 비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에 이른 사람은 드물다. 대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성공과 실패의 기복 가운데 ‘한때 잘나갔던’ 기억에 사로잡힌 ‘므두셀라 증후군’을 잘 다스린 사람들이 큰 성공을 오래 유지했다. 프랑스에서 스시 사업으로 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켈리델리 그룹 켈리 최 대표 역시 므두셀라 증후군을 잘 견뎌낸 사례다. 프랑스로 건너가 광고 회사를 세워 파리 중심가의 큰 집에서 운전기사를 둘만큼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을 했지만, 닷컴 버블 사태로 2000년대 초반 부도를 맞았다.


남은 건 10억원의 빚. ‘예전에는 비서도 있고 운전기사도 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맴돌았지만 허드렛일부터 다시 시작해 ‘켈리델리’를 세계 12개국에 1200여개 매장을 거느린 연 매출 5000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박항서 축구 감독도 마찬가지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으나 이후 "한국 축구계에서 퇴출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베트남으로 향해 재기에 성공했다.


성과급이 업무 효율에 미치는 효과가 얼마나 될까. 성과급 비중이 높으면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하게 될까. 저자는 보너스가 동기 부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보너스가 없는 높은 연봉이 좋은 성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뛰어난 프로그래머 한 명이 평균 수준의 프로그래머 100명 이상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록스타 원칙’이다.


이렇게 이미 능력이 검증된 직원들에게 불확실한 추가금을 제시하는 건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높은 연봉으로 외부 유혹이나 쓸데없는 생각에서 해방돼 일에만 전념하는 ‘열린 인지 공간’ 속에서 충분한 성과가 나온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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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버커스 미국 오럴로버츠대 경영학과 교수도 같은 주장을 한다. "인센티브가 직원들의 창조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에게는 돈보다는 즐거움 같은 보상 요소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 ‘D.P.’ ‘지옥’ ‘옥자’ 등의 작품이 그런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저자는 직접 만난 5000여명의 사례를 잘 정리해 51가지 일의 법칙을 소개한다. 심리학적 원리를 실제 성공 사례로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다.


당신만 모르는 일의 법칙 51 | 이혜운 지음 | 메이븐 | 424쪽 | 1만7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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