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역에서 양산행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1000여명 지지자들이 서울역에 군집해 기차에 올라타는 그 10분 동안 환호를 보냈다. 환송하는 지지자들을 지나치기 어려웠던 탓일까, 문 전 대통령은 발걸음을 멈춰세우고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했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이 손을 내밀면 지지자들은 그 손을 잡기 위해 갑자기 한 곳에 몰리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그 10분은 그의 5년을 담고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강력한 지지층을 만들어내는데 5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 조율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은 대화 끝에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내놓고 반응을 지켜보는 방식이었다. 코로나19 방역도 마찬가지다. 국가의 힘을 동원해 국민의 희생을 강요했다. 전 정부는 부정할 수 없는 방역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성과 뒤편에 가려졌던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방역 성과에 열광하는 지지층들을 보며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문 전 대통령의 지난 5년은 현재진행형이다. 반대와 반론을 내놓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하자마자 문자폭탄 1만건을 받았다. 문 정부의 공직기강비서관이었으며 항상 옹호해왔던 최 의원을 건드린 죄다. 당장은 반론을 진압했다는 승리감에 도취될 수 있지만 진정한 승리와는 멀어진다. 퇴임 지지율 40%를 지니고도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문 전 대통령 본인이 그 예시다.
문 전 대통령이 환송 받던 그때, 보수단체는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힐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스피커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욕설이 나올 때마다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소리를 덮었다. 분명 듣기 싫은 소리고 거북한 내용이다. 하지만 대통령이었다면 지난 5년 동안 그 목소리까지도 들었어야 했다. 물론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 10분까지 그 목소리를 듣지 않고 기차에 올라탔지만.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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