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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성폭력 사건 추가피해 속출… 식지않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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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 대자보 올렸다가 ‘왕따’
비난댓글 테러 학교생활 고통
홍대 미대·서울대 음대 사태
뒤늦은 대처·재판 피해 커져

지난 3일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인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음대 C교수 관련 공문에 대한 학교 측 답변 규탄 및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공동행동

지난 3일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인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음대 C교수 관련 공문에 대한 학교 측 답변 규탄 및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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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나를 포함해 실명을 거론하며 커뮤니티에서 비난을 한다. 학교 다니는 것이 불편해지고 시선이 무서워졌다."


지난해 9월 홍익대 미대 A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자 B씨(28)는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대자보를 올렸다가 지금까지 ‘댓글테러’를 당하고 있다. 그는 "누구의 편에 서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다르다는 것만 말했을 뿐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추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홍대 미대 A교수 성희롱 의혹과 서울대 음대 C교수 성추행 사건 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조리 돌림’ 등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보고 있다.


D씨(27)도 A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중국인 유학생으로 반박 대자보에 실명으로 참여했었다. 그는 자신이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D씨는 "‘대자보에 참여한 학생 절반 이상이 중국인인거 아니냐’거나 ‘중국인이라 말을 못 알아들어서 그렇다’ 등 이야기를 듣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고 난 후 학교의 대처에 아쉬움이 크다. A교수의 전공 수업을 담당할 교수 선임이 지연되고 있고 공동체 의식도 무너진 것이 대표적이다. B씨는 "논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으며 졸업도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전처럼 서로의 전시를 축하해주고 함께 공부하면서 봐주던 분위기가 없을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C교수 사례는 학교 측 징계 절차와 재판이 늦어져 피해자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2020년 8월 C교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재판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권소원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인 공동행동’ 대표는 C교수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피해자가) 레슨 등을 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리적 어려움과 함께 이가 흔들리거나 머리가 빠지는 등 신체적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 다툼이 있으며 재판 통해 해당 사실관계 진행되고 있다"며 "징계위원회 기한을 연장해 신중 및 엄정하게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교수가 추천권을 가지고 업계로 나아가는 등 영향력이 큰 학문일수록 성폭력 관련 문제제기 이후에 평온함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문제제기를 했던 피해자 등이 수업권을 침해당할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가 노력 해야 한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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