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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나는 75B컵" 속옷 사진 올린 中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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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원 1심에선 승무원 손, 2심은 항공사 손 들어줘
항공사 이미지 실추 및 풍습 어긋나…중국 정부는 미성년자 인터넷 방송 규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개인 소셜미디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 보니 도를 넘는 수위의 사진이나 글이 종종 사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사진=중국 시나망 캡처

사진=중국 시나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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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남방항공 스튜어디스가 기내 화장실에서 올린 사진이 도마에 올랐다. 사고는 지난 2019년 10월12일 발생했다. 이날 18시55분 광저우를 출발, 상하이로 향해야 했던 남방항공 CZ3547편의 이륙 시간이 20시06분으로 연기됐다. 승객들은 대기실에서 항공기 탑승 시간을 기다렸고,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대기했다.


대기가 지루했는지, 궈○ 승무원은 기내 화장실에서 자신이 입고 있는 속옷 사진 2장을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그는 "새로 산 속옷이 무척 편하다며 나는 75B를 입는다"라는 글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올린 사진과 글이 부적절하다고 생각, 10분 후에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가 올린 사진과 글은 유포됐고, 누군가 그를 신고했다. 중국남방항공측은 조사에 착수했고, 11월28일 그를 해고했다. 회사 측은 근무 시간 음란 사진을 게시하는 행위로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됐고, 이는 회사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일이라며 해고 사유를 들었다.


그도 반발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곧바로 인지, 즉시 사진과 글을 삭제했다며 해고는 너무 과하다는 주장을 폈다.


법원의 판단도 갈렸다. 1심은 궈씨의 행동이 비행 안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증거가 없고, 궈씨가 올린 사진과 글이 남방항공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증거도 부족하다며 궈씨의 손을 들어줬다.

2심의 판결(중국은 2심제다)은 달랐다. 항공기 이륙전 대기시간은 개인의 휴식시간이 아니고, 속옷 사진과 글은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일종의 속옷 홍보나 다름없고, 궈씨가 올린 사진 배경만으로 충분히 해당 항공사가 남방항공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궈씨의 행동은 사회 풍습을 해치고 항공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2심은 궈씨의 주장을 모두 기각하면서 궈씨가 주장한 미지급 급여 21만2735위안(2019년11월23일∼2020년7월10일)을 회사는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궈씨 판결 기사와 관련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1심이 맞다는 의견과 2심이 옳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 진행과 후원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은 미성년자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 진행을 규제하고, 라이브 방송 진행자에게 현금이나 선물을 후원해서는 안 된다. 당국은 온라인 플랫폼들의 미성년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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