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뇌출혈로 의식불명 끝 7일 별세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한국영화를 빛낸 배우 강수연이 7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은 영화 '정이'가 됐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55세.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됐다.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발인은 11일.
강수연은 지난 1월까지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촬영했다. 최근에도 후시녹음에 참여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는 전언이다.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2011), 단편영화 '주리'(2013) 이후 10여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영화계 주목을 받았으나, 작품 공개를 앞두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 쉘터에서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 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 영화다. 강수연은 연구소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 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넷플릭스는 '정이'를 연내 공개할 계획이었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강수연과 함께 작업한 관계자들은 부고를 접하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인과 인연이 깊은 영화계 인사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통한 표정이다. 이날 연 감독은 SNS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애도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4세에 동양방송(TBC) 전속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21세인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 길'(1992), '그대안의 블루'(1993) 등 숱한 흥행작을 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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