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노르웨이와 멕시코가 초안을 작성한 이 성명에는 "안보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과 함께 안토니오 구흐테스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이 담겼다.
성명서에는 '침공'이나 '전쟁' 등의 단어 대신 '분쟁'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또한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생했다는 사실도 적시되지 않았고, 러시아군의 비인도적인 행위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지닌 러시아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라는 형식으로 채택한 이날 성명서는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안보리 차원의 첫 공식 입장이 됐다.
성명서는 5개 상임이사국(P-5)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에서 표결 없이 15개 회원국 모두의 합의를 통해 채택된다. 안보리 의장이 성명서를 회의장에서 읽으면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된다.
반면 결의안은 안보리 9개국 이상의 동의와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대한 규탄과 함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안보리를 우회해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총회에서 통과된 결의안에는 마리우폴을 포함한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포위ㆍ포격ㆍ공습과 함께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 등 러시아의 비인도적인 행위도 열거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2009년생부터는 평생 담배 못 피워…"미친 일" 법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