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체감하려면…알뜰주유소로 가라?

사진은 기사와 무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법정최고 한도까지 유류세를 낮춘 일주일 간 알뜰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ℓ당 평균 60원 가량 내려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났다.

다른 대부분 주유소는 20원 안팎의 가격 인하에 그쳤다.

7일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석유 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7.5원 내린 1940.7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8원 내린 1906.9원에 그쳤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유류세 20%를 인하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이 상승하자 인하폭을 확대하고 기간도 오는 7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83원, 경유 가격은 리터당 58원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유류세 인하 확대 후 주유소 상표별 판매가격(자료:한국석유공사)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전망만큼 기름값이 내려가진 않은 모습이다.

반면 알뜰주유소는 이번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883.4원으로, 전주 1942.1원 보다 무려 58.7원이나 내렸다.

평균치인 27.5원에 비해 2배 가까운 인하폭을 보인 셈이다.

정유사 상품 주유소는 가격 인하폭이 SK에너지는 22.9원, GS칼텍스 26.8원, 현대오일뱅크 26.7원, 에쓰오일 19.0원 등에 그쳤다.

경유 판매가격도 알뜰주유소는 1888.5원에서 1872.4원으로 16원 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이 국내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입찰을 통해 값싸게 구매해서 일반 주유소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기 때문에 낮은 판매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