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원유는 6개월 이내에, 석유제품은 올해 말까지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6차 제재안을 회원국들에 제안한 가운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는 1년간의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에 2024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을 다른 회원국들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제안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EU의 새 대러 제재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도 헝가리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안은 헝가리 경제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셈"이라면서 "러시아 석유에 65%를 의존하는 헝가리의 경제 시스템을 바꾸려면 5년이 걸리고, 정유소와 파이프라인에 막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1년에서 1.5년은 어떤 것을 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지목하며 "그는 고의적이든 그렇지 않았든 유럽의 단합을 공격했다"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레드라인'이 있다고 분명히 해 왔고, 에너지 금수가 바로 레드라인이다. 그들(EU 집행위)은 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EU 지도자 중 친러 성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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