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타임스, 한국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정회원 가입에 맹비난
美 주도 동맹체 참여시 중국, 러시아, 북한과 더 많은 대결 촉발 경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한국 국가정보원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 정회원 가입은 중국과 러시아를 봉쇄하려는 시도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비난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6일 한국 국정원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이버 방어는 군사 동맹의 핵심 임무중 하나라며 한국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나토 사이버방위센터 가입으로 미국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와 인도ㆍ태평양 지역까지 간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붕가연구소장은 "한국의 나토 사이버 방위센터 가입으로 한국이 미국 주도의 다른 정보 동맹체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미국이 한국 등 3개국을 파이브아이즈(미국ㆍ영국ㆍ호주ㆍ캐나다ㆍ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 공유 동맹)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쑹중핑 중국 군사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군사적 충돌시 승리하기 위해선 정보 수집이 필수"라며 "미국은 기존 정보 동맹체의 재구성 등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은 미국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곧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이 6월 말 예정돼 있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윤 당선인이 취임 이후 쿼드(Quadㆍ미국, 호주, 인도, 일본 협의체)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그룹에 자국의 안보를 맡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쑹은 "한국이 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거나 심지어 나토에 가입할 경우 안보가 더 불안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한국의 안보는 주변국과의 상호 신뢰에서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이익이 되는 것이 반드시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 주도의 동맹체가 인도ㆍ태평양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예로 들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이 미국 동맹체가 가입하거나 그런 움직임을 보일 경우 중국, 러시아, 북한과 더 많은 대결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며 한국도 우크라이나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협박이다.
후시진 전 글로벌 타임스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면서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달았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이 참석한다. 부총리급이 아닌 부주석이 참석한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이웃나라인 한국에 대한 배려다. 하지만 이면에는 자신들의 배려에 준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중국 정부의 태도가 180도 바뀔 수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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