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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AnA Vol.2: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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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문화예술위원회(ARKO)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선정 차세대 예술가 8인의 작품집이다. 문학잡지 ‘Axt’와 연계해 시와 소설뿐 아니라 인터뷰와 수필, 사진 작업과 대중문화 평론, 리뷰 등 다양한 산문을 함께 기획·소개하는 ‘AnA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올해의 주인공들은 소설가 구혜경, 김지연, 김홍, 박강산, 정은우, 시인 김건영, 서호준, 육호수 8인이다. 문학으로 생을 유지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삶에서 마주한 것들의 모양, 그리고 작가로 살아냄으로써 써낸 아름다운 글이 독자를 기다린다.

[책 한 모금] AnA Vol.2: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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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아픔은 공존한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아픔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꼭 아파야만 행복할 수 있는가. 공분해 따지고 싶을 수도 있따.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묻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설명할 길이 없다. 그건 사랑을 할 때 우리가 행복하고 아프며, 아프고 행복하듯이 삶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평행으로 배열된 세로로 난 실(경사)과 직각의 가로로 난 실(위사)이 교차돼 한 직물이 직조되듯이, 삶은 그러하다. 그러니 우리는 끝을 알아도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살아야만 한다. 행복하고 아프게. <82쪽>

깔고 앉은 돕바에서 파란 머리 아레스가 자랍니다. 나는 그것을 관상식물로 여겼어요. 그런데 그것이 먼저 나를 보고 있었고 어쩐지 조금씩 헛간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같았어요. 1990년대 일본 작화풍의 칼날 머릿결로 말이죠. 마침내 이곳에 왔구나, 쉬어도 되겠구나 하면서 파란 머리 아레스는 살기를 거둡니다. 오늘은 먼지가 앉았습니다. 이렇게 작은 변화도 두렵고 좋아요. <307쪽>


AnA Vol.2: 우리는 서로를 보살피며 | 구혜경 외 7인 지음 | 은행나무 | 560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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