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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접수건수도 반등…금리인상기, 밤잠 설치는 영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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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2.00%까지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상단도 7%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2.00%까지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상단도 7%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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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감소세를 보이던 경매 물건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데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갭투자자 등의 금융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은 최근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향후 수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까지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말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경매 물건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6일 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법원경매 사건 접수는 6477건으로 전월(5418건) 대비 19.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접수건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법원경매 사건 접수건수는 해당 지방법원에 경매 신청이 된 상태를 말한다. 이후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입찰에 들어가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입찰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 ‘진행건수’보다 현시점의 경기 흐름을 비교적 빨리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법원경매 접수건에는 주택·토지·상가·공장·자동차 등의 부동산과 동산이 모두 포함되는데, 통상적으로 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까지 2030가구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세가 몰렸던 지역에서 경매접수 건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강서·구로·금천구 등을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의 접수건수는 2월 152건에서 3월 235건으로 54.6% 늘었고, 노원·도봉·강북 등을 관할하는 서울북부지법도 같은 기간 129건에서 144건으로 11.63% 늘었다.


특히 노원·도봉·강북은 일명 ‘노도강’으로 불리며 최근 2년 새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 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영끌이 집중됐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전체 매수의 49.3%를 차지할 정도로 2030세대의 수요가 많았다.

경매사건 접수가 늘어난 배경에는 금리인상과 함께 가계 대출 증가가 꼽힌다.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경매접수건이 증가한다는 것은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라면서 "시장 침체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특히 영끌로 내집마련을 서둘렀던 2030세대와 저금리 상황에서 겨우겨우 버티던 한계차주 자영업자들이 금리인상으로 인해 더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이들의 물건이 경매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경매업계 관계자는 "일단 경매로 넘어가게 되면 물건의 시세는커녕 제값의 절반도 못받고 청산당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대한 대출연체를 막고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예고된 현 상황에서는 최대한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의 30% 이상을 넘거나 원리금 상환액이 월급의 30%를 넘는 대출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면서 "이미 큰 부채를 지고 있는 경우는 적극적인 부채 다운사이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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