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담은 화보집을 출간했다.
4일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북남관계의 대전환-2018' 화보집을 공개했다.
이 화보집에는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2018년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사진이 폭넓게 수록됐다. 새해 김 총비서가 신년사에서 '대표단 파견'을 언급하는 장면부터 북한의 대표단이 참여한 평창 동계올림픽 장면,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만나는 장면, 우리 측 인사들의 북한 방문 장면, 양 정상의 백두산 등정을 담은 사진이 다수 실렸다.
특히 판문점에서 양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 위에는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력사적인 만남'이라는 제목이 붙기도 했다.
화첩을 발행한 평양출판사는 "세 차례의 북남수괴상봉과 회담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내외에 뚜렷이 보여주었다"며 "불신과 대결의 력사(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안아오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철의 의지와 탁월한 정치실력, 애국애족의 대용단이 안아온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김 총비서의 대외활동 관련 화보집에서 문 대통령을 철저하게 지워왔던 북한이 윤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담긴 화보집을 공개한 것은 새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재인 정부를 무시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공식대화도 거의 거부해왔지만, 윤 정부 출범을 앞두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새롭게 긍정적으로 재평가한 것"이라며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윤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고 북한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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