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 현장을 가상현실(VR)로 생생히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됐다. 영화 '기생충'의 촬영 배경인 저택과 지하실 공간 역시 1인칭 시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일(현지시간) 맨해튼에 위치한 첼시 전시장에서 해외 실감콘텐츠 체험관인 ‘한국: 입체적 상상(KOREA: Cubically Imagined)’ 개회식을 개최했다.
이는 한류 콘텐츠는 물론, 정조대왕 화성행차와 같은 우리 문화유산을 VR·증강현실(AR)·프로젝션 맵핑(영상 투사) 등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해 세계에 공유하는 자리다. 뉴욕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이후 워싱턴시에서 오는 27일부터 6월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류 콘텐츠, 문화유산,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총 16종의 실감형 콘텐츠가 공개돼 해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BTS의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의 경우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입체 공간에서 실제 공연 관람과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다. VR 콘텐츠로는 히트곡 'DNA'와 '쩔어(DOPE)' 두 종류가 준비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기반으로 한 VR 콘텐츠는 VR글래스를 낀 채 영화에 등장한 저택의 거실, 지하 공간, 반지하 주택 등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영화 주요 장면을 음악과 함께 1인칭 시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앞서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폭포가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했던 디스트릭트의 새 작품 '정글', '플라워' ▲정조의 화성행차를 3D로 구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금강산에 오르다' ▲바람의 흐름으로 자연을 입체감 있게 묘사한 이지위드의 '예술의 순간' ▲한국 전통 미학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섬세하게 구현한 이예승의 '정중동 동중동' 등의 콘텐츠도 마련됐다.
이미 현지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확인된다. 뉴욕 체험관의 사전예약 티켓은 공개 30분도 채 안돼 매진됐다. 특히 뉴욕에 거주하는 K-팝 팬들의 호응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체험관 내 안내를 맡은 한 스태프는 "BTS팬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예약은 매진됐지만 현장을 방문해 대기할 경우 누구나 무료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문체부와 콘진원은 뉴욕 전시기간 오닉스 스튜디오에서 국내 실감 콘텐츠 기업, 창작자들과 미국 업계 종사자 간 간담회를 개최해, 콘텐츠 기술 수출 기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경화 콘진원 해외사업지원단 단장은 “K-실감콘텐츠의 우수한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인들에게 극대화된 한류 체험을 선사할 수 있는 미래콘텐츠”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K-실감콘텐츠와 한류의 우수성을 다시금 알리고, 우리 실감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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