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뱅크 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4일 밝혔다.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매력 저하와 신용대출 감축 기조가 이유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668억원이다. 이는 메리츠증권의 추정치와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13.7%, 10.0% 낮다. 지난 2월 출시한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초기 성과가 미미한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 강제의 장단점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NIM)은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대출성장률은 부진했고 대손비용률은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핵심 이익의 8.4% 수준으로, 기존 은행권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지 못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자산성장 여건이 녹록치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해 NIM과 충당금이 주가의 핵심 변수인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문제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한 만큼 신용대출 감축 기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의 대상 및 한도 확대와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및 수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각종 대출 규제와 비우호적인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프리미엄아울렛인데 '1만9900원' 티셔츠만 '줍줍'...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