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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만에 '유니콘' 키운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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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렌터카·공간대여 등 선보여
사업 다각화로 매출 껑충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서울 강남구 479타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서울 강남구 479타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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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 일년간 아침에 회사 나오는 게 설렐 정도로 무척 즐거웠습니다. 아마 20년 뒤에 이 시기를 돌아본다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 해였을 거예요."


숙박·여가 플랫폼 여기어때 수장에 오른지 어느덧 1주년을 맞은 정명훈 대표.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오래 활동해오던 그에게 여기어때 대표라는 위치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큰 도전이었다. 그에게 기업은 이제 매물로서의 투자가치를 넘어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성장을 이끌며, 그곳에 속한 직원들의 삶까지 돌봐야 하는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전보다 역할과 책임이 늘었음에도 정 대표가 행복할 수 있는 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라서다. 정 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여가와 여행을 편리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런 목표의식 자체가 의미 있고 업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일으켜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여기어때는 단순 숙박을 넘어 여행과 여가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해외여행·렌터카·공간대여 등 최근 여기어때가 선보인 신사업들 모두 그가 취임한 뒤 만들어졌다.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한 덕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2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늘었다.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34.9% 증가했다. 숙박업의 호실적과 더불어 이와 연계한 액티비티·맛집·항공권·렌터카 등의 교차판매가 발생하면서 플랫폼 전체 역동성이 제고됐다. 숙박 외 상품 카테고리 거래액만 전년 대비 57.4% 늘었다.


취임 1년만에 '유니콘' 키운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해" 원본보기 아이콘

여기어때는 최근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최근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국 사모펀드인 CVC캐피털이 2019년 9월 여기어때를 4000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해 약 2년 반만에 3배 성장했다.

정 대표는 단기간 유니콘이 된 비결로 해외 온라인여행사(OTA)와의 격차 해소를 꼽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슈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국내 OTA가 해외 OTA 대비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매일 오전에 어떤 프로모션을 진행할지, 사용성을 어떻게 개선할지 등에 대해 회의하고 이를 오후에 바로 적용하는 등 소비자 피드백에 빠르게 반응했다"면서 "해외 OTA가 국내 사업장을 갖췄다 할지라도 이런 즉각적 대응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호텔·캠핑·리조트 등에서 우리가 담당하는 커버리지의 품질이 올라갔고 개수도 늘었다"면서 "이젠 소비자가 국내 여행을 하려면 여기어때 애플리케이션을 켜는 게 당연하다 느낄 정도로 해외 OTA와의 격차가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기존 사업인 숙박 분야에서 품질 경쟁력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이용자도 늘자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가 우선 주목한 건 여행과 필연적으로 연결된 '교통' 분야다. 지난해 10월 20년 업력을 보유한 온라인투어 지분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확보해 '항공' 카테고리를 추가한 게 시작이었다. 한달뒤 실시간 '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도 도입하면서 교통의 뼈대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항공과 렌터카를 실시간 딜 방식으로 판매한 결과 반응이 좋아 이를 하나의 독립된 비즈니스로 가져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이 서비스가 저희 숙박과 연계된다는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서울 강남구 479타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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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가 올초 야심차게 선보인 신사업은 공간대여다. 여기어때를 통해 파티룸·녹음실·스튜디오·공연장·공유주방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생활 주변에 이런 공간들이 많지만 그동안 이를 한 데 묶어 소비자에게 연결해주는 시스템은 거의 없었다. 정 대표는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데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최근 일일거래액이 1억원을 돌파하는 등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공간대여 가능 품목을 점차 늘리고 국내외 항공·여가 관련 신규 서비스도 6~7개 정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정 대표가 회사의 성장과 함께 고민하는 것은 일 하기 좋은 환경이다. 여기어때는 최근 재택근무를 상시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를 없애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월요일 오전 근무가 없는 주 4.5일제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 대표는 "좋은 근무 환경은 회사의 성장을 이끌 좋은 인재가 모이는 핵심 고려사항 중 하나"라며 "이들이 계속 회사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회사 의사결정 구조와 평가보상제도를 꾸준히 발젼시켜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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