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자산운용, 처음으로 공개 주주서한 보내
자사주 180만주 소각 요구
'리스크위원회' 신설도 제안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국내 가치투자 1세대인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의장으로 있는 라이프자산운용이 SK ㈜에 자사주 10% 소각과, 리스크위원회 신설을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같은 내용의 주주서한을 SK ㈜에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이 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180만주(시가 약 4600억원) 소각을 요구했다. 2021년 말 기준 SK ㈜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은 발행 주식 총수의 24%에 달한다.
SK ㈜는 2017년 이후 연 11.5%의 주당 순자산가치(BPS) 성장을 창출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BPS 성장률이 연 12% 수준이다. 우수한 실적과 사업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지주사 할인 탓에 SK ㈜의 시장가치(주가)는 여전히 5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라이프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또 라이프자산운용은 SK ㈜의 급격한 구조변화에 따른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 리스크의 총량을 관리하는 리스크전담임원(CRO)을 임명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강대권 대표는 " SK ㈜의 주된 재원 조달 원천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지만 최근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이 동시에 투자규모를 확대하면서 배당금이 축소되고 단기차입 의존도가 증가했다"며 " SK ㈜의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는 기업가치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회사로 꼽히는 소프트뱅크의 경우, SK ㈜보다 더 심한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 그런 저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부재가 꼽힌다.
한편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호적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출범했으며, 27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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