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철학이 지난 수천 년간 논의해온 진실의 정의를 짚어가며 그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심리, 사회, 언어학의 관점에서 ‘진실의 적’들이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지, 왜 우리가 그들에게 속을 수밖에 없었는지 밝히고 돌파구를 제시한다. ‘진실’과 관련한 철학·심리학·사회학·언어학 등 거의 모든 인문학적 지식을 집약한 저서는 스웨덴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 유수의 사회과학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핑커를 비롯한 전 세계 지식인들로부터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한, 탈진실 시대를 헤쳐 나갈 미래 세대의 가이드북으로 선정돼 11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무상 제공되는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믿음은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지식과 같지 않다. 당신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이 옳다는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실제 진실이 아니라면 당신은 뭔가를 알고 있는 게 아니다.
- 31쪽, 〈지식이란 무엇인가?〉
내가 틀렸을 수도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 곧 내 믿음을 반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토론에서 자주 나타난다. 사람들은 특정한 믿음이나 이론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류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특정한 믿음이나 이론에 대한 반증이라고 주장한다. (…) 증거의 부재는 그 자체로 반론을 이루지 않는다.
- 46쪽, 〈어디까지 의심해야 할까?〉
왜 우리는 타당한 반대 증거가 있음에도 뭔가를 계속해서 믿는 것일까? 그것은 자기 믿음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123쪽, 〈왜 우리는 그처럼 이상한 것을 믿을까?〉
두 극단적 입장이 존재한다고 해서 진실이 ‘중간 어디쯤’에 있을 것이라고 믿을 근거는 없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진실은 기후학자와 기후 변화 부정론자들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300쪽, 〈출처 비평〉
기자들, 특히 공영 분야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스스로 최대한 객관적이어야 하며, 토론으로 잘 정립된 지식을 내놓지 않으면 객관성이 위협받는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근거 없는 것이다. 객관적이라는 말은 모든 주장(타당한 근거가 있는 주장과 근거가 없는 주장)을 똑같이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믿기에 타당한 근거가 있는 주장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객관성이 중립성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 327쪽, 〈토론과 팩트 체크〉
진실의 조건 | 오사 빅포르스 지음 |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360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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