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에서 소형 빌라 매매 거래 비중이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체 매매 거래(7619건) 중 전용면적 60㎡ 이하 매물 거래의 비중은 89.5%(6818건)로 나타났다. 이는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 매매 거래 중 소형 매물 비중이 커진 주 원인은 아파트 가격 급등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 14% 가량 올랐는데, 이 기간 전용면적 60㎡이하 소형빌라 거래는 역대 최고수준인 연 4만8000여건 거래됐다.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 중 3억원 이하 거래가 61.2%(4170건)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금자리·디딤돌 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98.0%다.
올해 서울의 소형빌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7월 말 갱신 계약 만료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셋값 상승으로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빌라 매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 기대감에 투자수요의 유입도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민간임대 활성화를 위해 소형빌라(전용면적 59㎡ 이하)의 주택수 합산 배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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