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공급망 붕괴에 팜유 가격급등
팜유, 식용유·가공식품·화장품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면 결국 원재룟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결정이 국제 식용유 가격을 더욱 치솟게 하고,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높아진 밥상물가를 또 다시 밀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서민 물가 타격은 물론 이미 2%대로 예상되는 올해 경제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식용유 중 제품 생산에 팜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라면 제조업체와 제과업체들이 특히 이 같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치 물량을 확보해 두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팜유 가격이 급등하거나 수출 중단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식용 팜유는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에 대한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리온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24일 "식품업체 대다수는 3~4개월 치의 팜유 물량은 비축해둔 상황으로, 현재 재고를 고려하면 당장 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도 "아직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수출 금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내놓지 않은 상황으로 안다"면서 "우리 회사의 팜유 재고량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힐 수 없으나 당장의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팜유는 비누, 클렌징폼 등과 더불어 각종 크림과 로션 등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은 무역부와 통계청(BPS) 자료를 인용해 월평균 27조 루피아(2조3천억원) 이상 수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 인도네시아의 팜유 식용유 수출금액은 242조 루피아(21조원)로 월평균 26조9천700억 루피아(2조3천억원)로 집계됐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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