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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도 '안티워크' 확산…청년들 "공장보단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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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컬러 노동 회피하고 그레이컬러로
제조업 보단 플랫폼 서비스 기반 배달노동 선호
'세계의 공장' 중국서도 중저임금 노동시장 구인난 확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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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19세 랴오용씨는 배달기사 근무로 한 달에 1만5000위안(약 285만원) 가량을 번다. 그는 "하루 7~8시간 동안 단순 노동만 반복하는 공장노동은 발전의 여지가 없어보인다"면서 "배달일은 다양한 것들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온 중국의 청년 노동자들이 제조업 공장 근로와 같은 블루컬러 노동을 거부하고 유연한 근무시간과 우수한 급여조건을 따라 배달 노동군에 합류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젊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공장 노동은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새로운 기회와 도시 배달 서비스의 붐 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노동 형태는 과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에 사는 또 다른 배닭사 왕쥔청은 "배달은 시간이 더 많고, 더 많이 일할수록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학자 좡보 교수에 따르면 공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현상은 중국 이민자 그룹에서 더 보편화 되고 있다. 좡 교수는 "최근 젊은 이주 노동자들은 도시에 머물며 살기를 원하고, 차라리 식당 웨이터로 일할지언정 공장 노동보다는 더 낫고 매력적이라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알려진 중국이 블루컬러 노동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첨단기술 산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미국에서는 블루컬러 노동자 부족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25년까지 미국에서 거의 300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립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체의 약 44%가 기업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이 고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의 확대와 함께 중국의 평균 임금 상승으로 중국 근로자들의 선택지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고, 선진국으로부터 더 많은 해외 공장을 인수한 것은 해당국의 청년들이 더이상 저임금의 조립근로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도 이제 이 단계에 이르렀고, 그것이 경제 발전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제조업 자동화 계획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현지 제조업체의 70%를 디지털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저가 제조업 비중을 줄이거나 해외로 이전해 산업 부문을 개편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오랜기간 논쟁을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블루칼라 급여를 인상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좡 교수는 "인력 부족은 상대적인 문제"라면서 "공장은 현재의 낮은 급여를 유지하며 채용을 하려는 데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장기근속자에게 주택수당을 주고, 지역 거주를 지원하고, 학비를 지원하는 공장들은 현재 채용문제를 겪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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