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국고채 금리 상승을 견인했던 추가경정예산(추경)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국내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5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전까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동안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며 "매파적 발언이 높아진 것은 연준 내부에서도 미국의 물가 우려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FOMC 정례회의 개최 직전 열흘 동안 공개 발언을 삼가한다. 이를 '블랙아웃' 기간이라고 부른다. 이번에는 5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다.
최근 불러드 연은 총재가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5%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데 이어, 75bp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연준이 75bp 인상을 한 것은 1994년이 마지막이다. 연준 내부에서 가장 매파적인 성향지닌 만큼 불러드 연은 총재의 발언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임 연구원은 "불러드 총재의 발언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팬데믹 이후 연준 내부에서 가장 먼저 테이퍼링 그리고 50bp 금리인상을 주장했던 가운데, 연준의 정책이 점차 불러드의 발언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사 청문회에서 장기적으로 성장이 우려된다고 언급했지만, 단기간 통화정책의 중심은 성장보다는 물가와 가계부채 관리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물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임 연구원은 "IMF는 한국의 2022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4.0%로 예상하면서 기존 (3.1%)보다 상향조정했다"며 "4월 금통위에서 주상영 의장대행의 발언을 보면 5월에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도 소비자물가를 4%대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3월 소비자물가가 4.1% 증가했지만 IMF나 한은의 언급처럼 연간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4%대를 기록한다면 아직 물가의 고점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1~3월의 평균물가는 3.8%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금리의 상승을 견인했던 추경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있다. 인수위가 추경 규모를 기존 50조원에서 30~35조원까지 축소한 가운데, 그 중 15조원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적자국채는 발행되지만, 시장은 이미 적자국채 발행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었다는 점과 규모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는 점에서 (추경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낮아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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