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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융톡]원앱의 역설…잊을만 하면 터지는 금융사 개인정보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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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시스템 고도화·복잡화…테스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 많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카드업계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경로로 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금융권이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원 앱(One app) 전략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역설(逆說)’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monimo), KB국민카드의 모바일 앱에서 잇달아 개인정보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니모의 경우 지난 18일 삼성증권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타인의 계좌정보가 누출됐다.

삼성금융은 다음날인 19일 오전부터 수습에 나섰지만 모두 34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주로 유출된 정보는 계좌번호, 보유주식, 잔고 등이었으며 일부 피해자는 성명과 거래내역까지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금융 측은 "삼성증권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의 오류가 사고 원인"이라면서 "이번 사고로 금전상의 피해를 입은 고객은 없으며, 피해자들에게 개별 연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튿날인 20일엔 KB국민카드 모바일 앱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 이용자가 지난 20일 KB국민카드 모바일 앱 로그인을 시도했는데 타인의 계정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예정금액, 이용대금 상세내역, 할부내역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카드 측은 "일시적인 전산시스템 불안정에 따른 것"이라며 "자체 조사결과 오류는 해당 1건 뿐이었으며, 금전적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대응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발생 경위를 파악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속히 배상토록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즉시 개선토록 지도할 것"이라며 "모바일 기반 금융플랫폼에 대해선 프로그램 테스트 및 제3자에 의한 검증절차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 이같은 정보 유출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에서 시스템 과부하로 타인의 정보가 조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 빅테크인 네이버파이낸셜에서도 회원 100여명의 자산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두 사례 모두 개인 식별 정보까지 유출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둔 시점이어서 우려를 키웠다.


업계에선 이같은 잦은 사고의 원인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꼽는다. 소비자 유입을 위해 원앱 전략을 가동하는 등 모바일 앱 서비스가 고도화·복잡화하면서 자연스레 보안 영역에도 구멍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증권, 생명, 화재 등 4개 업권의 서로 다른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모니모의 경우만 해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 건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출시 직후에도 서버 지연 등 오류가 이어져 내부적으로도 곤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금융사가 상당한 인력·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며 파일럿,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모든 오류를 완벽하게 잡아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론칭에 앞서 철저한 검증과 테스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앞선 사례와는 다르지만 최근 업계 1위 신한카드 역시 신용카드 부정사용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을 전후로 신한카드 이용자 중 일부의 명의가 도용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많게는 수백만원이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 규모만 약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신한카드에 대해 수시검사를 추진키로 한 상태며, 이와 별도로 경찰 역시 조사에 착수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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