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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항체치료제 장점만…‘엑소좀’ 두각 나타낼 것”

최종수정 2022.04.28 14:47 기사입력 2022.04.22 11:31

배신규 엠디뮨 대표(엑소좀산업협의회 회장) 인터뷰

배신규 엠디뮨 대표(엑소좀산업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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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엑소좀 치료제는 세포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의 장점을 고르게 갖고 있습니다. 플랫폼 원천기술이 뛰어난 국내 엑소좀 기업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엑소좀’ 기반 치료제에 국내외 제약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엑소좀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2022년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로 선정하기도 했다. 엑소좀이란 50~200㎚의 나노 입자 세포외소포(CV)다.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면 원하는 세포 안으로 전달할 수 있어 차세대 약물전달체(DDS)로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은 몸 속 상태를 알려주는 ‘바이오마커’로서 진단 분야에서는 이미 상용화됐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엑소좀산업협의회 회장·사진)는 엑소좀 기업 중 비교적 초창기에 엠디뮨을 창업했다. 2010년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제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본 것이 창업 계기가 됐다. 배 대표는 22일 “항암제를 암 조직으로만 전달하는 기술을 사업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2015년 포항공대에서 개발된 엑소좀 특허를 접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엠디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엑소좀 치료제의 강점은 항체치료제와 세포치료제의 장점을 고르게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엑소좀은 세포치료제의 보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항체치료제와 비교하면 훨씬 다양한 약물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치료제는 급속냉동으로 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해야 해서 보관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다.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관건은 ‘수율’이라고 배 대표는 말한다. 세포 배양액에서 엑소좀을 얼만큼 얻을 수 있는지에 따라 생산성과 단가가 판가름된다. 엠디뮨은 세포를 물리적으로 압출해 ‘세포유래베지클(CDV)’을 뽑아내는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다. 배 대표는 “압출 방식은 자연 분비 엑소좀 대비 수율이 약 10~100배 정도 높다”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나라에 특허 등록이 돼 있어 세계에서 독보적인 생산 기술을 보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좀 치료제 개발은 세계적으로 임상1상 수준의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세계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의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가 암질환에 대한 후보물질 ‘exoSTING’에 대해 2020년 세계 최초로 임상1/2상을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7일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호주에서 급성신손상(AKI)질환에 대한 후보물질 ‘ILB-202’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배 대표는 “국내 엑소좀 기업의 진도는 글로벌 수준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서 “연구 면에서도 국내 학계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 세포밖소포체학회(KSEV)는 2009년 엑소좀 관련 학회로는 세계 최초로 창립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엑소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이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고, 종근당바이오는 프로스테믹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엠디뮨은 세계 1위 위탁생산(CMO) 기업인 론자와 2020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배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미 엑소좀 기업에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한 공동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잘 알고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엑소좀산업협의회는 식약처와 엑소좀 치료제 관련 교류를 활성화할 방안이다. 식약처가 지난 2018년 세포외소포체 치료제 개발에 관한 가이드라인, 2021년 품질·비임상 평가정보집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지난 7일 식약처와의 간담회에서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배 대표는 “앞으로도 식약처와의 정기적인 미팅을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와의 간담회 이후 엑소좀산업협의회에 가입을 문의하는 엑소좀 기업들도 생겨났다. 연말까지 국내 엑소좀 기업 대다수인 3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배 대표는 설명했다. 협의회는 오는 6월 말 KSEV와 공동 워크샵을 열어 엑소좀 기술의 기술적 난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협의회는 가을 무렵 엑소좀 기업들이 모여 엑소좀 산업 발전을 위해 교류하는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할 전망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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