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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제약바이오 '새판짜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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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보이는 팬데믹…"새 먹거리 찾아라"

코로나 특수 제약바이오 '새판짜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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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성장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활로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넥스트 팬데믹’ 본격화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백신·진단키트 등으로 각광을 받았던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경영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현재 노바백스 백신(뉴백소비드)을 생산 중이고, 최초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될 것으로 유력한 ‘GBP510’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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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과정에서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넥스트 팬데믹’ 대응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먼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영역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국가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제품의 성능 강화와 신규 백신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발맞춘 전략도 수립했다. GBP510과 함께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콤보백신,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등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코에 뿌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혁신적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 등 해외 연구기관들이 협력한다.


SD바이오센서·씨젠, 해외시장 넓힌다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2조9314억원, 영업이익은 1조369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SD바이오센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미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올해 첫 M&A를 통해 독일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트비온(Bestbion)’을 161억원에 인수했다. 베스트비온은 독일·오스트리아 전역에 24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면역진단·미생물·분자진단 제품 수백 개 이상을 유통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한 진출보다는 시간을 절약해 효과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SD바이오센서의 판단이다.

SD바이오센서 M10.

SD바이오센서 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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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는 또 충북 증평공장에 1880억원을 투자해 생산 시설·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증평공장 내 연간 5700만개의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엠텐(STANDARD M10) 카트리지’를 신규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스탠다드 엠텐은 SD바이오센서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주력 제품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하되 검사 시간을 한 시간 이내로 단축시킨 신속분자진단기기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C형간염 바이러스(HCV), 다제내성결핵(MDR-TB) 등 다양한 질병 진단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도 대대적 R&D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법인장으로 분자진단 전문가 리처드 크리거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데 이어 의과학부문을 총괄할 바이오 임상 전문가 글렌 핸슨 박사를 영입하는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 19종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제품 ‘올플렉스(Allplex™ RV Master Assay)’에 대한 인증을 호주와 유럽에서 획득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성장해 투자 여력을 갖춘 기업들이 강점을 살려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한 정부·업계 차원의 전략도 조만간 수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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