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승리를 선언했다. 아직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최후 저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승리선언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으로부터 마리우폴 점령 보고를 받고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며 러시아군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마리우폴 해방의 성공에서 희생된 장병들과 부상자에 대한 모든 사회적 보장은 무조건 이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이 마리우폴 내 남은 우크라이나군이 도시 내 철강단지인 아조우스탈에서 계속 저항한다고 보고하자 푸틴 대통령은 "전투를 중단하고 해당 철강단지는 파리 한마리 드나들지 못하게 봉쇄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우리 장병과 장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투가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남은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을 봉쇄해 우크라이나 수비대를 고사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승리선언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러시아군에 맞서 수비중이며,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허위정보라는 것을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지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푸틴이 마리우폴을 통제하는지는 의심스럽다"고 발언했다.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수비병력은 철강단지인 아조우스탈에 아직 2000여명이 남아있으며, 민간인 1000여명도 함께 남아 최후 저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에서도 아조우스탈을 완전히 점령하려면 앞으로 3~4일은 소요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포위를 위해 8000여명의 병력을 마리우폴에 남겼으며, 나머지 병력은 대부분 돈바스 공격을 위해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수비대는 병력도 열세인 상태이며, 탄약도 부족해 반격이 어려운 상태라 탈출도 힘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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