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창업기업 코어닷투데이, 22일∼5월 8일 울산 갤러리P1서 전시
‘기술×예술 컬래버레이션’ 세 번째 프로젝트 … ‘언해피서킷’ 작가와 협업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외계인과 대화하는 인공지능(AI)을 보여주는 예술 전시가 울산에서 열린다.
작품은 언해피서킷(Unhappy Circuit) 작가의 ‘항성 간 외교를 위한 인공지능’이다.
UNIST 교원창업기업 코어닷투데이가 ‘기술×예술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오는 22일부터 울산 갤러리 P1(중구 달빛로)에서 공개한다. 5월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기술×예술 컬래버레이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이번 작품은 지구와 천문학적 거리만큼 떨어진 외계 지성체를 발견한 후 전파 통신을 이용해 서로 대화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이때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한 AI 알고리즘은 지구와 인류에 대한 정보를 외계 항성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외교관이 된다.
작품은 크게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과 관람객이 체험하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원리 설명은 전시장 한쪽 벽면에 전체에 그려진 다이어그램(Diagram)이 담당한다. 외계 지성체와 대화에서 AI를 활용하는 작가의 아이디어를 한눈에 명료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반대쪽 벽면에서는 ‘대화형 AI’를 체험할 수 있는데, 지구인이 아닌 외계 지성체의 입장을 느껴볼 수 있다. 관람객의 관점을 지구인이 아닌 외계 지성체로 바꾸는 시도를 통해 우리 자신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갤러리 P1 측은 “이 작품을 체험하면서 인간이 보낸 AI에 처음으로 말을 걸어보는 외계 지성체의 감정이나 존재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며 “작가는 인간이 아닌 미지의 존재를 탐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통찰하게 만든다”고 해설했다.
언해피서킷 작가와 코어닷투데이는 대화형 AI로 FAIR(Facebook AI Research)에서 공개한 ‘블렌더봇(BlenderBot)’을 적용했다.
블렌더봇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대화하듯 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다. 따라서 고유한 성격을 가진 사람처럼 공감하고 지식을 활용해 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김경훈 코어닷투데이 대표는 “이번 전시에 사용된 AI는 약 94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지는 크고 복잡한 모델이라, 고성능 GPU가 탑재된 장비가 활용됐다”며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 대화에 공감하고 지식을 활용하며 성격을 가진 페르소나(Persona) 대화가 가능한 AI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어닷투데이는 원천 데이터를 가공·분석해 각각의 목적에 맞는 데이터 모델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2016년 UNIST 수리과학과 장봉수 교수가 설립했으며, 현재는 함께 창업했던 김경훈 박사후연구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 법률 판례 검색을 최적화한 ‘로:봇(LAWBOT)’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2019년 과학기술 정보통신부의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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