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이은해, 몸 불편한 부모님 모시면서도 웃음 잃지 않았는데…"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가 출연한 MBC '러브하우스' MC였던 신동엽이 당시를 기억하며 충격을 전했다.
21일 방송되는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검거된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의 행적을 추적한다. 이은해의 남편이자 피해자인 윤모씨의 유가족으로부터 제공받은 윤씨와 이은해의 통화 녹음도 최초 공개한다고 전해졌다.
공개된 방송 예고편을 보면 '실화탐사대' MC 신동엽은 계곡 살인 사건 전말과 이은해의 어린 시절을 조명한 장면을 지켜보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앞서 신동엽은 20년 전 예능프로그램 '러브하우스'를 통해 이은해를 만난 바 있다. 신동엽은 '몸이 불편한 부모를 잘 모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소녀'라며 당시 이은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러브하우스'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2005년까지 방송했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왼쪽)·조현수(30) 씨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러브하우스' 출연 당시 이은해는 "부모님의 휠체어를 보관하느라 내 방을 가질 수 없다. 부모님과 방을 같이 쓰는데 제 잠버릇이 심해서 죄송하다"며 어린 나이에도 깊은 효심을 보였다.
이은해는 또 신동엽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은해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신동엽은 변해버린 이은해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전날(21일) 구속된 이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판사에게 자신의 살인미수 혐의 등을 부인하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9년 2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B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는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는 2019년 6월30일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려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B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물에 빠진 B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찰에 검거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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