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사업 주축 용산역사박물관 개관...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 지정 결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도시는 생물입니다. 새롭게 탄생하고, 성장하고 또 쇠퇴합니다. 그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용산구는 가장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역사와 함께한 아픔의 땅이면서, 최근 10여년 세월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경험한 성장의 땅입니다. 도시 곳곳 독립투쟁과 전쟁, 분단의 흔적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카이라인이 달라지면서 역사 흔적들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 이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왜 용산구가 역사사업을 시작했는지’ 설명하며 본지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성 구청장의 역사에 대한 의지는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과 동시에 반영됐다. 2011년부터 새해 첫날 간부들, 주민들과 함께 효창원 의열사에서 참배하며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구가 매년 후원해 7위 선열들을 위한 제전행사도 연다. 굳게 닫혔던 의열사도 재정비하고 2016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과 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가 우리 용산구에 잠들어 있다. 유관순 열사도 이태원공동묘지에 묻혔다가 실전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순국선열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구는 2015년9월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 내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2017년 2월 서경덕 교수와 함께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추모하는 기념행사도 진행했다. 2020년10월에는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도 개관했다. 오는 4월12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에 즈음해 ‘애국선열의 도시 용산’도 선포한다.
지난달 23일 개관한 용산역사박물관과 관련해서도 성 구청장은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라며 “장소선정에서부터 유물수집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 임기 중 개관할 수 있어 더 없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등록문화재인 용산철도병원을 리모델링한 용산박물관은 용산구 역사사업의 콘트롤타워로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역사사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된바 있다. 사업 추진에 따라 향후 4년간 510억원을 투입, 4개 주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성장현 구청장은 “12년 임기를 마무리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용산 100년 미래가치를 역사문화에서 찾은 것”이라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역사문화관광의 도시 용산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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