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비상훈련용, 실수로 송출"
中 군사위협 우려 속 안보불안 심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의 공영방송사인 중화텔레비전(CTS)에서 중국이 대만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전쟁이 임박했다고 오보를 냈다가 사과했다. 해당 방송사는 훈련시 비상상황을 가정해 마련됐던 뉴스 자막이 기술적 오류로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19일(현지시간) CTS 방송사는 이날 오전 7시 뉴스 도중 화면 하단에 뉴스티커(News Ticker)로 나간 자막뉴스에서 "타이페이 인근 군함과 주요 기반시설이 중국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을 송출했다. 해당 자막에는 "전쟁이 발발할 수 있으며 타이페이 주요 기차역이 중국 요원들에 의해 방화가 발생했고, 대만 총통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내용도 함께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TS 방송은 오전 10시 뉴스를 통해 "해당 뉴스는 신베이시의 소방서에서 훈련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실수로 표시되었다"며 "국민들의 공황상태와 혼란을 끼쳐 사과드리며 중대 과실을 검토하고 관련 직원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CTS방송은 자율위원회를 열고 오보 사건 관련자들을 통해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내부에서 해당 오보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오보로 인해 대만 국민들의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대 복무기간 연장과 군사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비상시 행동지침을 담은 가이드북을 발간했으며, 일부 시민들도 커뮤니티를 결성해 생존 및 군사훈련을 스스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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