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는 해외순방 일정을 전격 보류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관련해 국회의장 사회권 행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어서 박 의장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커졌다.
20일 국희의장실은 박 의장이 "계획했던 미국-캐나다 방문을 보류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방문 국가에 양해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박 의장의 해외 순방 일정은 검수완박법 처리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박 의장이 해외 순방에 나서면 의장 사회권이 넘어가는 문제로 이어진다. 검수완박법 강행처리에 국회의장으로서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김상희 부의장에게 사회권이 넘어갈 경우, 법안 처리가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검수완박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예고한 상황에서 172석의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종료를 위해 필요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의장 사회권을 통해 회기를 쪼개는 방식으로 대응할 공산이 컸다. 이를 위해서는 의장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박 의장이 순방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윤석열 정부 출범 전 검수완박법 처리를 희망했던 민주당의 계획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박 의장이 회기 쪼개기 등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현 정부 내 검수완박법 처리 일정 등은 한층 어렵게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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