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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토종 OTT 육성, 정부 주도 통합보다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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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토종 OTT 육성, 정부 주도 통합보다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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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170억원 vs -1260억원’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국내 성적표다. 미국 대표 주자인 넷플릭스는 170억원 영업이익을 낸 반면 토종 대표 선수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500억원, 76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넷플릭스가 1245만명 수준으로 웨이브(488만명), 티빙(407만명)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손실을 메꾸기 위해선 요금을 올리거나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 요금을 인상하면 이용자들이 이탈할 것이 뻔하니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해야 한다. 결국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도 투자 초기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2012년 넷플릭스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국내에서 8000억원을 투자해 25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플러스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토종 OTT 통합론이 고개를 든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OTT 통합’을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토종 OTT가 연합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해외 OTT에 대항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토종 OTT들은 정부와 생각이 다르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통합론’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콘텐츠 사업을 협력하게 되면, 지적재산권(IP) 소유자가 불명확해져 투자자들이 발을 뗄 가능성이 높다는 게 OTT들의 주장이다. 각 사업자가 염두에 둔 해외 시장도 다르다. 웨이브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진출을, 티빙은 일본과 대만을 시장으로 내년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OTT들은 ‘통합’보다 해외처럼 국가의 제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자율등급심의제 도입과 세제 지원 등이다. TV방송 프로그램과 해외 OTT는 자율 등급제를 시행 중인데, OTT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사전 심의를 받고 있다. 때문에 시의성 있는 콘텐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아예 만들어질 수 없는 영상물도 발생한다.


세제 혜택도 필요하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 25조6에 따르면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에서 발생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다. 공제율이 해외 주요국인 미국(25~35%), 영국(25%), 프랑스(30%), 호주(40%)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마저도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OTT 사업 지원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답보 상태다.

미디어 시장에서 대세는 OTT다. ‘코드 커팅’ 현상이 먼저 벌어진 미국 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 5년간 4명 중 1명이 서비스를 해지했다. 소용돌이 치는 사업 환경에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세계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제작비 투자가 가능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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