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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상하이 언제까지"…韓 기업 '전전긍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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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부품 제때 공급 못 받아
완제품 생산에 차질 확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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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유현석 기자, 문채석 기자]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쿤산에 철강제품 가공센터를 두고 있는 포스코는 3월말 이 지역이 봉쇄된 이후 철강 완제품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등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한국 기업들의 상황이 대부분 비슷하다. 현지 한국 기업 관계자는 "상하이 봉쇄가 20일 완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후 공장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3주째에 접어들면서 한국 기업들의 물류 및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상하이는 물론 산시성 시안, 허난성 정저우 등 다른 도시들로 초강력 봉쇄를 확대하고 있어 현지에 생산, 물류 공장을 두거나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제품을 생산, 납품받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기업간거래(B2B) 거래선에 공급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 지역에 가전 공장을 두고 있으며 시안에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가전 생산공장이 위치한 동북 연안지역 인근 지역 협력사로부터 대부분 부품 공급을 받고 있는 LG전자도 봉쇄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상하이시가 봉쇄되면서 중국 반도체산업은 흔들리고 있다. 방역 통제 강화에 컨테이너 트럭이 감소하면서 제품 출고와 반도체 부품 수입 모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 봉쇄가 수개월 지속 시 원료, 부품 재고 부족에 따른 감산이 불가피하다. 상하이시 반도체 산업 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반도체 산업 매출액은 2578억9000만위안으로 전국의 25%를 차지했으며 관련 종업자 규모는 20여만명으로 전국 반도체 산업 인력의 40% 비중 차지한다. 이에따라 중국산을 공급받는 우리 기업의 경우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애플의 경우 맥북의 최대 OEM사 콴타가 공장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애플의 노트북 공급에도 차질 발생하는 경우가 생겼다


중국 원자재, 부품 의존도가 큰 우리 기업의 생산구조 특성상 다른 업종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국GM 부평 1공장도 이달 들어 기존 2교대 근무를 1교대 근무로 전환했다. 이 공장에서는 한국GM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해왔다. 한국GM 측은 중국 현지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물류의 경우 상하이항은 24시간 비상운영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실제 선박 대기는 예전보다 훨씬 지체되고 있다. 특히 내륙 운송의 경우 상하이 반출·입하는 트럭운전자들의 출입증서가 있어야 가능할 정도로 최근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물류난도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은 정상 가동 중이나 트럭 이동이 원활하지 않다"며 "상하이 주변 도시에서 상해발 트럭을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는 데다 주변 공장 가동도 중단되연서 물동량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냉장이나 냉동 컨테이너 박스의 경우 따로 저장되는 창고가 있는데 그곳들이 차기 시작하면서 버거워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봉쇄가 풀린 뒤의 상황이 더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미국의 항만 정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출품들이 쏟아질 경우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다음달에는 미국 서안 항만의 노사협상이 예정됐는데 상황에 따라 파업이 있을 수 있어 글로벌 물류 대란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더 큰 문제는 중국 내 봉쇄지역이 확산되고 장기화하고 있어 다른 지역들도 봉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내륙 운송업계가 지역 간 이동 자체를 꺼리고 있어 봉쇄가 장기화될 때에는 중국과 협력 의존도가 높은 우리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지난 16일에 상하이시에서 제조업 생산재개 관련 지침을 발표에 숨통이 조금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생산재개 우선 대상이 되는 666개 기업 명단이 발표됐고, 주로 대형 외자기업과 공기업이 명단에 포함됐다. 자동차제조와 의약생물 관련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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