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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봉쇄에 中 경제 '도미노' 타격…소비자 지갑닫고 건설경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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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인플레이션 가속화
항공유·LNG 소비 줄고 車 판매도 부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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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경한 봉쇄정책이 중국 경제에 도미노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구매 여력이 떨어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건설 경기와 주택 판매 지표도 급격히 악화하는 추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지난달부터 강화된 방역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제조·무역부터 소매시장까지 경제 전반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2287억달러(약 279조951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를 큰 폭 하회하는 것일 뿐 아니라,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 친 것이다. 왕쥔 중위안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수입 증가율이 무너진 것은 내수 위축에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4월 데이터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무역 증가율 추이 (자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무역 증가율 추이 (자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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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원자재 수입 부진=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수요 타격 여파로 3월 원자재 수입이 특히 부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항공유 수요는 하루 평균 2만5000배럴(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만배럴 증가를 예상한 앞선 전망치 대비 대폭 하향 조정 한 것이다. 실시간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에어포티아에 따르면 12일 기준 중국의 일일 항공편수(7일 평균)는 2700편 미만으로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이 급등하고 내수가 정체되면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던 중국은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 해운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LNG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물류 시스템 문제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기준 상하이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의 수는 한 달 전보다 15% 급증했다. 특히 항만 노동자가 부족해지면서 선박의 화물 하역과 관련한 문서 전달마저 늦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리 및 철광석과 같은 금속 운반 선박도 트럭 운항이 어려워지면서 연안에 묶여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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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타격 심각…멈춰버린 공장= 제조업의 타격도 작지 않다.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 맥북 제조업체 콴타컴퓨터 등 30개 이상의 대만회사와 농심,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국내 업체들의 상하이 또는 인근 지역 공장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상하이 SMIC는 지난달 28일 상하이 봉쇄 후 현재까지 공장 가동을 위해 직원들을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폐쇄 루프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대만 TSMC,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 등도 가동중단에 이어 폐쇄 루프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이밖에 테슬라, 폭스바겐, 현지 전기차 업체 니오, 보쉬 등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제조기업들도 중국 내 일부 공장 폐쇄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컨설팅 업체 트렌드포스는 페가트론, 애플 생산위탁업체 위스트론, 노트북 제조사 콤팔 일렉트로닉스 등 일부 제조업체의 원자재 재고량이 몇 주치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통신은 "현지 제조가 중단돼 스마트폰, 서버 및 전기 자동차 관련 재고가 동나면 글로벌 공급 위기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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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시장 전반에 퍼지는 경고등= 중국 내수 경기 지표는 지난달부터 '경고등'을 켜기 시작했다. 3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10.9% 감소했고, 건설 선행 지표인 굴삭기 내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했다. 부진한 주택 판매 흐름도 악화됐다. 중국부동산정보공사(CRIC)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3월 주택판매액은 전년 대비 58% 급감했다. 감소폭은 2월 39.6%, 2월 47.2%에서 더욱 악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식품 분야 인플레이션은 특히 심화하는 추세다. 이번주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신선 야채 가격은 전월 대비 17.2% 급등했다. 봄 파종 시기를 앞두고 충분한 곡물과 신선식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중국에서 수급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이에 앞선 11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방 당국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의 정책 시행을 보다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경제 성장 둔화를 거듭 경고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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