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네이버가 13일 제2사옥 '1784'에서 글로벌 사업 방향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주가 회복과 자회사의 상장 계획에 대해 밝혔다.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자리에서 근시안적 계획 대신 장기적인 전략 아래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김 CFO는 "전 세계에서 20년 동안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씩 성장시킨 회사는 아마존을 포함해 2개 정도인 것 같은데 네이버는 자기만의 힘으로 그렇게 성장해 왔다"라며 "라인이라는 상당한 성장 동력이 있었지만, 라인을 제외해도 4년 혹은 5년 단위로 2배씩 성장했다"라고 말문을 텄다.
이어 "네이버의 목표 주가가 얼마냐 묻는데 한 때 네이버는 시가총액이 75조원이었는데 매출 대비 시장가치는 10, 11배였다"라며 "5년 내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키면 (시가총액이) 150조가 되는 것은 목표라기보다 달성해야할 현실"이라고 전했다.
주가 회복 방향을 묻는 질문에 김 CFO는 "전세계 인터넷 플랫폼 업체를 보면 최고점 대비 대부분 50~60% 하락했고, 구글과 아마존 같이 비즈니스 전략이 탄탄한 곳들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며 "마케팅의 힘으로 성장해온 플랫폼들은 과도한 비용지출에 의존해왔으며, 이미 수익성이 취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CFO는 "네이버는 주가 하락폭이 적은 상위 그룹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며 "마케팅이 아닌 본연의 힘으로 성장해오고, 이익률을 계속 유지해와 예전 실적을 다성해 나가다보면 주가는 돌아올 것이다. '팀네이버' 전체의 저력을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주가 회복 전략으로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방안을 꼽았다. 그는 "여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이라며 "글로벌 이용자 목표를 달성하면 글로벌IT 기업 못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 대표는 향후 5년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네이버 파이낸셜과 웹툰에 대한 상장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CFO는 "상장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그 어떤 최고 경영진도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며 "최근 자회사 상장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상장이라는 것이 성장 전략인 것처럼, 목적의 끝으로 생각되는 경우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 구성원들이 성장과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저희 또한 열심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면서 "네이버는 근시안적 목표설정 해온 적은 없어 모회사 주주, 직원, 사용자들에게 최대 가치를 돌려드리는 게 최대 목표로 본연의 전략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 대표는 네이버의 '글로벌 3.0'을 선언했다. 글로벌 3.0 단계에선 팀네이버의 멀티플 시너지 장이 글로벌 각 영역으로 확대된다. 팀네이버가 구축해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네이버만의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에 돌입했다”며 “하나의 사업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팀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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