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심으로 일상전환 추세
누적 사망자 2만명 넘어 … 60세이상 4차접종 확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한 1일 서울 명동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는 4일부터 2주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된다. 영업제한 시간도 밤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된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코로나19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하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방역규제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나 확연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정부가 다음 주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중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들 연령대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확대한다.
방역·의료체계 일상화 수순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이번 주 금요일(15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정방안과 더불어 방역·의료체계를 일상화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적모임은 최대 10명까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7일 종료된다. 정부는 이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9만5419명으로 일주일 전(4월6일) 28만6264명에 비해 9만명 이상 줄었다. 최근 일주일(4월7~13일) 동안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2461명으로, 역시 직전 주(4월6~12일) 일평균 확진자 25만4129명에 비해 7만명 이상 감소했다.
권 1차장은 "국제적인 동향을 보면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종료하거나 방역조치를 해제하며 일상으로 전환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며 "우리도 높은 백신 접종률과 유행의 안정세, 의료대응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심스럽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함께 발표할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에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1등급에서 2급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의원 대면진료가 가능해지는 등 일상적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감염병 등급을 최고 단계로 유지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의료계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 2만명 넘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이날을 기점으로 2만명(2만34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2일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찍은 뒤 한 달 만에 두 배가 된 셈이다.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중 72.2%(1만4471명)가 올 들어 사망했고, 최근 일주일간 사망자 수도 2000명(2001명)을 웃돈다. 사망자의 93.9%는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시행해 온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백신 4차접종에 이어 60세 이상 고령층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XL변이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추가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나 재유행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앞으로 어떤 변이가 발생할지 모르고, 현재 가지고 있는 면역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약화될 수 있다"며 "향후 어떤 재증가라든가 재유행이 없다는 가정은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까지 발생한 누적 확진자(924만3907명) 중 0.284%에 해당하는 2만6239명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것으로 추정됐고, 3회 감염된 확진자도 37명 확인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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