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수사관 동원돼 광범위한 조사 착수
SNS서 러 군 이미지와 동영상 다운로드…드론으로 디지털지도 제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전범 수사관'이라 적힌 파란색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보일러식 바닥에 흩어진 담배꽁초와 붉은 체크무늬 카드를 살핀다. 검은색 헤드폰과 나선형 코드, 위장 재킷 옆에는 투박한 군용 라디오가 올려져있고 한켠에는 러시아 낙하산병이 두고 간 군인 신분증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가 부차 지역에서 수백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러시아의 전범 행위에 대해 1000여명이 수사관을 동원해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드론과 안면인식 기술 등 첨단 기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검찰청, 보안국, 법무부의 수사관들은 러시아의 부차 점령 기간 동안 자행된 살인, 강간, 폭행 등의 가해자를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보안카메라 비디오를 검토하고, 이를 한때 러시아 군이 점령했던 마을의 족적 및 안면인식 기술과 결합하는 법의학 기법을 사용중이다.
이 과정에서 스베르들로프스크 레브다 출신 2002년생 러시아군의 여권, 프스코프 출신 23세 경찰관의 은행카드와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따위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들도 수집했다. 또한 위성이미지를 사용해 동료 및 민간인들의 시신 위치도 파악중이다.
데이터전문가 그룹은 러시아인의 얼굴을 범죄 혐의와 일치시키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아울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이끄는 변호사그룹은 국제 법원에 증거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점령기간 동안 부차에서 녹화된 비디오 동영상의 메타데이터를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무인드론을 부차 상공에 비행시켜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한편, 흩어진 증거 정보도 수집되고 있다.
각국의 지원도 동원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은 미국, 일본, 유럽 여러 국가들이 수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11일 러시아가 부차와 다른 지역에서 자행한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별도 조사를 위해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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