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항 가능성 배제 어려워…공범이 도와주면 아직 한국에 있을 것"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가평 계곡 살인' 용의자로 공개 수배가 내려진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의 행방이 4개월째 묘연한 가운데 이들이 아직 국내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공범이 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 피해자가 1명이 아닐 개연성도 높다. 만약 공범이 도와준다면 아직은 한국에 있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수사가 어려운 거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숨었으니까 그렇다"며 "한국의 살인사건 검거율이 99%인 거 아느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다. 아마 (이 씨와 조 씨가) 잡힐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밀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씨와 조 씨가) 악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을 고소해서 합의금을 받은 흔적이 있다. 일단 돈은 있는 것"이라며 "그 돈으로 해외 밀항을 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저는 이들이 아직 한국에 숨어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이 씨는 내연남 조 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한 뒤 구조하지 않고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씨가 남편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씨는 윤 씨가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생명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13일 첫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잠적한 상태다.
한편 이 씨의 옛 남자친구들이 인천과 태국에서 각각 숨진 의혹에 관해서도 인천경찰청이 조사에 나선다. 이 씨를 둘러싼 의문사 의혹은 '태국 스노클링 사망', '인천 석바위 교통사고 사망' 사건 등 2건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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