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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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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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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손원평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2022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서점대상은 2004년에 서점원들이 만든 상이다. 인터넷 서점을 포함해 신간을 판매하는 서점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 서점대상, 발굴부문상, 번역소설부문상, 논픽션 부문상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그간 '용의자 X의 헌신' '도쿄 타워' '꿀벌과 천둥' 등 다수의 수상작을 선정해 왔고 2012년부터는 번역소설 부문을 따로 두고 있다. 번역소설 부문에서 영미유럽권 소설이 아닌 아시아 소설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2020년 '아몬드'가 최초였다. 그런데 이번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같은 작가가 이 상을 두 번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서른의 반격'((주)은행나무)은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2017년에 국내 출간됐다.


'서른의 반격'은 히가시노 게이고와 온다 리쿠 등 일본 대표 작가들의 소설을 출간해 온 일본 ‘쇼덴샤’에서 '아몬드'에 이어 야지마 아키코(矢島?子)의 번역으로 2021년 8월 출간됐다. 이 작품은 1988년에 태어나 2017년에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권위의식과 위선,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 속에서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반격’을 그렸다 '서른의 반격'은 일본 외에 중국과 대만에서 번역 출간됐고, 태국에서는 한 유력 출판사에서 출간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이 책에 대한 일본어판 판권 딜을 진행한 에이전시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2020년 '아몬드'가 바로 이 상을 수상하며 일본은 물론 전 세계 독자들에게 손원평 문학세계를 각인시켜오고 있는데, '서른의 반격'을 통해 그녀의 또 다른 문학세계를 구축하게 됐다. 전례 없이 한 해 걸러 또 한 번 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은 손원평 문학이 독자들과 생생한 소통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입증이다. 한국문학의 지평을 더욱 확대하는 데 크게 역할 한 작품으로 또 한 번 기억될 것”이라고 이번 수상의 가치를 표했다.


일본 서점대상 시상식은 2022년 4월 6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 진행됐다.


손원평 작가는 “‘서른의 반격’을 쓸 당시 저는 몹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었다. 꿈을 향해 줄기차게 노력하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한 줄기 빛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에도 당시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에게 제 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하 수상 소감 전문


두 번째 서점대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기쁩니다. 수상 소감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소식입니다. 영광스러운 마음의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2년 전 '아몬드'가 서점대상을 받았을 때는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상황에 저 스스로도 먼 곳에서 저의 수상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몬드'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서른의 반격'은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었습니다. '서른의 반격'을 쓸 당시 저는 몹시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꿈을 향해 줄기차게 노력하고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한 줄기 빛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저 자신이 점점 작아졌으며 제가 하는 일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졌고, 때로는 억울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일을, 그러니까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이 그뿐이었고, 밀려드는 절망감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 또한 ‘계속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젠가 이 시기를 과거로 회상할 때가 온다면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에도 당시 저와 비슷한 심정으로 분투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제 책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서른의 반격'은 한국에서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이지만, 그때 코로나가 번성하고 있었다면 이제 코로나 시대는 점차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같은 현상 안에도 늘 다름이 있고 희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삶의 다양한 면면을, 우리 곁의 소중한 가치를 조명하는 작가로 독자에게 다가가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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