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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잠재성장률, 전국평균 미달…초광역 협업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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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한상의 '2차 지역경제포럼'…광주·전남·전북

광주 서구 농성동 광주상공회의소 전경.(사진=아시아경제 DB)

광주 서구 농성동 광주상공회의소 전경.(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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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호남권의 성장 잠재력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초광역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 재편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외소는 7일 광주 서구 농성동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광주·전남·전북 지역을 대상으로 한 '2차 지역경제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포럼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조인철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 김운섭 광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유경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산업활성화본부장, 황상현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권역별 성장잠재력지수(RGPI) 추이.(자료=대한상공회의소)

권역별 성장잠재력지수(RGPI) 추이.(자료=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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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개 권역 성장잠재력지수(RGPI)를 보면 호남권은 2020년 4위를 기록했다. 2015년 최하위보다는 두 계단 올랐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성장잠재력지수는 0.95를 기록해 2015년 0.86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평균'을 상징하는 1을 밑돌면서 여전히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의가 분석한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를 봐도 전국 GDRP 대비 호남의 비중은 2010년 9.6%에서 2020년 8.9%로 0.7%p 떨어졌다. 동남권, 대구·경북권과 함께 지난 10년간 GRDP 기여도가 떨어진 세 곳 중 하나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봐도 광주·전남·전북 투자액은 18조원으로 전체 227조원의 8%에 불과했다. 전국 대비 GRDP 비중에도 미치지 못하는 투자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는 의미다.


포럼 발제자로 나선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고 호남권을 대표할 신산업 육성에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위축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남권의 성장 잠재력 정체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이 부족한 면도 작용했다"며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지역 경제 주체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과 협업이 반드시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역별 지역내총생산(GRDP) 현황.(자료=대한상의)

권역별 지역내총생산(GRDP) 현황.(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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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산업재편에 성공해야 하는 만큼 초광역 단위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중후장대형 산업이 구조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AI, 신·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육성 속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병기 광주전남연구원 박사는 광주시와 인근 5개 시·군이 참여하는 '빛고을 메가시티' 구상을 비롯해 광주·전남·전북 간 협업을 모색하는 '초광역 에너지 공동체', 부산·울산까지 아우르는 '남해안 경제권 초광역협업' 등의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오 박사는 "지난 60여년간 수도권과 경부로 기울어진 국토 성장 축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선 광주·전남·전북 간 협업을 통해 지역과 산업을 넘어서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의 힘만으로는 (실현이)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의 지역 R&D와 인프라 투자가 더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광역 단위 협업을 위한 호남권 구상.(자료=대한상의)

초광역 단위 협업을 위한 호남권 구상.(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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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편성 과정에서 실행되는 예비타당성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 체계는 수도권-지역 간 격차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절실함에도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예타 평가 방식으로 인해 지역 인프라 개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고 있다"며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석인 한국공학대 교수는 "수도권 기업 유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외국인직접투자(FDI) 모두 미흡한 상황"이라며 "지역 특성, 기존 사업 분석 등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획기적인 규제 개선을 해 기업이 지역에 자생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호남권의 경우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지역 경제도 위축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행히 새롭게 들어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지역과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3차 포럼은 다음 달 초 대전·충청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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