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마존이 상업용 우주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주인터넷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3개 로켓 발사 업체와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체결 대상은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프랑스 위성발사 기업 ‘아리안스페이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3곳이다. 향후 5년에 걸쳐 ULA와 38회, 아리안스페이스와 18회 발사하기로 했으며 블루오리진과는 12회 발사에 추가로 15회 발사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이 지구 저궤도에 띄운 인공위성 3236기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우주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Kuiper)’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아마존은 이 사업에 100억달러(약 12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계약 금액을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각 회사의 발사 비용 등을 바탕으로 추정해 이번 계약이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로켓 발사 계약이 상업용 우주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올해 말 먼저 한 쌍의 카이퍼 프로토타입 위성을 시험 발사한 뒤 본격적으로 실제 가동되는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우주인터넷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업계 선두에 있는 스페이스X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1900개 이상의 위성을 띄워 약 25만명의 이용자에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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