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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보호 공백' 韓 주식 등 돌리네…코스피 회복 전망에도 해외 주식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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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삼성증권 개인투자자 설문조사 '1만5768명 대상, 응답률 100%'
10명 7명 국내 증시 보수적으로 바라봐…해외 주식 투자 서학개미 증가 전망

'개미 보호 공백' 韓 주식 등 돌리네…코스피 회복 전망에도 해외 주식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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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회복하기 힘들 것입니다.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을 비중을 늘리고 장기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에요"


"우리나라는 개인 투자자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가 미흡합니다. 제도가 개선되고 불공정행위가 근절되어야 국내 증시가 발전할 수 있어요."

"2분기에 코스피가 3000까지 간다고요? 다시 2600대로 주저앉을 것 같은데요." 지난달 26일 열린 '삼성증권 언택트 컨퍼런스'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 A씨는 2분기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을 보냈다. 코스피 회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적었다.


증권업계가 2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평균 2950까지 잡으면서 회복 사이클을 내다봤지만, 이를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소 보수적이다. 개인 투자자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 부재, 불공정거래행위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이들은 '국내 증시' 보다는 '해외 증시'에 더 관심을 보이며,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아시아경제가 '삼성증권 언택트 컨퍼런스'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 1만5768명을 대상(응답률 100%)으로 2분기 증시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10명 중 7명 '보수적'·코리아 디스카운트 실망= 4일 설문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가 2500~2600, 2600~2700에 머물 것으로 대답한 개인 투자자는 각각 4808명(30.5%), 4126명(26.2%)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2700~2800이 3309명(21.0%)으로 많았다. 10명 중 7명이 국내 증시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극히 비관적으로 2500이 붕괴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2274명(14.4%)에 불과했지만 3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한 이들은 1251명(7.9%)으로 더 적었다.

이는 사실상 증권가의 2분기 전망과는 다소 동떨어진다. 증권가는 4월 코스피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모두 증시 회복을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증시 조정 악재가 1분기(1~3월) 지수에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대다수 예상 범위는 2800선이다. 게다가 4월을 넘어 2분기로 넓혀보면 증권사의 눈높이는 평균 2900 중반으로 더 높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머릿속에는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세이브 코스피 운동' 등 집단적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도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설문에서도 명백히 드러났다. 국내 증시 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개인 투자자 권리 보호 위한 제도 개선이 가장 많은 응답(4894명, 31.0%)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개인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장기 투자 세제 혜택이 다음으로 응답(4497명, 28.5%)이 많았다. 이외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환경 조성(3537명, 22.4%), 불공정거래행위 근절(2339명, 14.8%),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501명, 3.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보다 '서학개미'= 개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4대 6으로 가져가겠다는 이들이 3564명(22.6%)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 비중을 7까지 올리겠다는 이들도 3341명으로 21.2%의 비중을 차지했다. 5대 5 비중은 3547명으로 22.5%에 달했다. 국내 비중을 7이나 6으로 가져가겠다는 이들은 3086명(19.6%), 2230명(14.1%)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지속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가 앞다퉈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도 매년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증가해서다.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해외 시장은 바로 미국이다. 해외 주식 결제액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0%를 상회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2018년 224억7000만달러(약 27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3700억5000만달러(약 450조원)로 크게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보다 나스닥 지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6월 말 나스닥 지수가 1만2000~1만3000대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 이들이 5219명(33.1%)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주식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서학개미가 좋아하는 단골 종목이다.


한편 올해 국내외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대내외적 요인으로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추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지속 등을 더 많이 꼽았다. 인플레이션 지속 변수에 4781명이 응답해 가장 큰 비중(30.3%)를 차지했다. 올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국내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IT(4686명, 2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강한 방어주 성격의 금융·증권(3231명, 20.5%)도 많았다. 지난해 열풍이었던 메타버스 인기는 조금 시들었고 건설과 자동차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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